본문 바로가기
한방노트HANBANG NOTE

동의보감의 비장, 위와 어떻게 일을 나누었을까요?

한방노트 편집팀게시

3줄 요약

  1. 1『동의보감』 「비장」 장은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고 비가 소화시키는 일을 주로 맡는다고 설명합니다.
  2. 2「비장」 장은 비를 몸의 중앙에 놓고 흙·습기·누런색·단맛과 연결합니다.
  3. 3「비장」 장은 소화 상태와 함께 살·팔다리·몸의 무거움·생각을 살피며 허실을 구별합니다.
목차
  1. 비장은 위와 어떤 일을 나누어 맡았을까요?
  2. 비장을 왜 몸의 가운데라고 했을까요?
  3. 소화 이야기인데 팔다리와 몸의 무거움도 나올까요?
  4. 생각이 많아지는 모습도 비와 연결했을까요?
  5. 배가 부르면 모두 같은 상태라고 보았을까요?
  6. 제14장 「비장」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동의보감』은 허준이 1610년에 완성한 의학책으로, 내경편·외형편·잡병편·탕액편·침구편의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경편 제14장 「비장」은 먹은 음식이 몸을 기르는 바탕이 되는 과정을 비와 위의 역할로 설명합니다. 앞 장들에서 간과 심을 살폈다면, 이번에는 몸의 살림을 꾸리는 가운데 자리로 시선을 옮깁니다.

전통 부엌의 밥그릇과 곡식 바구니 너머로 뜰과 정원 길이 이어집니다.

비장은 위와 어떤 일을 나누어 맡았을까요?

원문은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는 일을, 비가 소화시키는 일을 주로 맡는다고 설명합니다.

책에 나오는 ‘수곡’은 물과 곡식, 곧 먹고 마시는 것을 뜻합니다. 비는 위의 기운을 도와 수곡을 소화한다고 적습니다. 비와 위를 늘 함께 부르는 ‘비위’라는 말도 이런 가까운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분 원문에서 강조한 역할 쉬운 비유
위 음식을 받아들임 재료를 들여오는 일
비 음식을 소화시킴 들여온 재료를 쓸 수 있게 바꾸는 일

부엌에 식재료를 가져오는 것만으로 식사가 차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재료를 받아들이는 일과 손질해 쓰는 일이 함께 필요합니다. 이 비유처럼 책도 먹는 일과 먹은 것을 몸에 쓰는 일을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이 장의 ‘비’는 몸속 기관의 이름이면서 이러한 작용을 넓게 설명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비장이라는 이름에서 떠올리는 기능과 곧바로 같다고 놓기보다, 책 안에서 맡긴 역할부터 읽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어진 부엌에서 한쪽은 곡식을 받고 다른 쪽은 식사를 준비합니다.

비장을 왜 몸의 가운데라고 했을까요?

원문은 비를 몸의 중앙에 놓고, 흙과 누런색을 연결하여 ‘황정’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황정은 누런색을 뜻하는 ‘황’과 뜰을 뜻하는 ‘정’이 합쳐진 말입니다. 책은 황을 중앙의 색으로, 정을 사방의 한가운데로 풀이합니다. 한 집의 가운데 뜰처럼 몸의 중심에 놓인 자리라는 설명입니다.

간을 봄과 나무, 심을 여름과 불에 연결했던 것처럼 비에도 자연의 짝이 붙습니다. 원문은 비가 흙에 속하며 긴 여름과 사계절을 주관한다고 설명합니다.

구분 비와 연결한 내용
자연의 성질 흙과 습기
계절 긴 여름과 사계절
방향과 색 중앙과 누런색
몸에서 살핀 곳 살, 입, 입술
맛과 소리 단맛과 노래
마음의 활동 생각

흙이 식물을 받치고 기르는 풍경을 떠올리면, 음식을 소화하여 몸을 기르는 역할에 왜 흙의 비유가 붙는지 읽기 쉬워집니다. 이는 고전의 연결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비유입니다. 누런 음식을 먹거나 단맛을 많이 먹으면 비가 좋아진다는 뜻으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늦여름 햇살 아래 흙과 작물이 중앙의 정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소화 이야기인데 팔다리와 몸의 무거움도 나올까요?

네. 책은 비의 상태를 음식의 소화뿐 아니라 살과 팔다리의 움직임, 몸이 무거운 느낌과도 연결했습니다.

원문에는 배가 부풀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 모습과 함께, 몸이 무겁고 눕기를 좋아하며 팔다리를 움직이기 어려운 모습이 나옵니다. 먹은 것이 잘 처리되는지와 몸 전체가 어떤 상태인지를 함께 살핀 것입니다.

‘창만’은 배가 부풀어 가득한 느낌, ‘기육’은 몸의 살을 뜻합니다. ‘장이 운다’는 표현은 배 속에서 소리가 나는 모습을 설명합니다. 낯선 이름을 풀어 보면 꽤 구체적인 몸의 경험을 적은 대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먹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소화를 시키지 못해 선뜻 먹지 못하는 상황도 기록합니다. 식욕이 있다는 사실과 먹은 뒤 편안하다는 사실을 구별한 셈입니다. 잘 먹고 싶은 마음과 잘 받아들이는 상태가 언제나 같지는 않다는 관찰이 드러납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모습도 비와 연결했을까요?

네. 원문은 비가 ‘의’를 간직한다고 설명하고, 생각이 많은 모습도 비에 관한 기록 안에 넣었습니다.

여기서 의는 뜻이나 생각을 설명하는 옛 개념입니다. 심장 장이 정신과 여러 감정을 다루었던 것처럼, 비장 장에도 마음의 활동이 들어옵니다. 몸의 소화 작용과 마음의 모습을 서로 떨어진 이야기로만 다루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생각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가 약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술의 모습이나 몸의 무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장이 연결해 놓은 항목 하나만으로 실제 병의 원인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어느 감정이 어느 병을 뜻하는가’보다 ‘몸을 설명할 때 어떤 경험까지 함께 살폈는가’를 물어보면 좋습니다. 그러면 생각과 입맛, 소화와 움직임이 한 장 안에 모여 있는 이유가 보입니다.

소박한 식탁에 앉은 사람이 정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배가 부르면 모두 같은 상태라고 보았을까요?

아닙니다. 책은 비의 허실을 나누며, 배가 부른 느낌과 함께 나타나는 다른 모습도 살폈습니다.

허는 작용이 부족한 상태를, 실은 지나치거나 막혀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이 장은 허한 경우에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배에서 소리가 나거나 설사하는 모습을 적고, 실한 경우에는 몸이 무겁거나 배변이 불편한 모습 등을 적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가 부르다는 표현이 한쪽에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느낌이라도 함께 있는 증상과 몸의 바탕을 달리 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불편함에 언제나 같은 이름과 방법을 붙이지 않은 셈입니다.

후반부의 치료 설명 역시 부족한 경우와 남는 경우를 구별합니다. 수양법과 도인법도 나오는데, 도인은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조절하는 옛 수련을 뜻합니다. 옛 약재의 양이나 숨 참는 횟수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당시 어떤 차이를 살펴 방법을 나누었는지 읽는 부분입니다. 실제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바구니를 든 사람이 정원 길을 따라 작은 집들 사이를 걸어갑니다.

제14장 「비장」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비장」 장의 핵심은 음식을 받아들이는 위와 소화하는 비의 역할을 나누고, 그 작용을 몸의 살·팔다리·생각과 함께 연결했다는 것입니다.

몸의 가운데 뜰이라는 비유는 이런 이야기를 묶어 줍니다. 식사가 들어오고, 소화되어 몸을 기르며, 몸 전체의 상태로 이어지는 살림을 가운데서 살핀 것입니다. 비위를 단순히 입맛의 다른 말로만 알았다면, 이 장은 그 말에 담긴 범위가 훨씬 넓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비와 위는 어떤 일을 나누었나요?

원문은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는 일을, 비가 소화시키는 일을 주로 맡는다고 설명합니다. 비는 위의 기운을 돕는다고도 적습니다.

Q.황정은 무슨 뜻인가요?

비를 몸의 가운데 자리로 설명한 이름입니다. 책은 황을 중앙의 색으로, 정을 사방의 가운데로 풀이합니다.

Q.비장 장에서 팔다리도 다루나요?

네. 소화가 잘되는지뿐 아니라 몸이 무겁고 팔다리를 움직이기 어려운 모습도 함께 기록했습니다.

Q.단맛을 먹으면 비에 좋다는 뜻인가요?

비와 단맛의 연결은 고전의 대응 관계입니다. 단맛을 많이 먹으면 비가 좋아진다는 식의 식사 지침으로 바꾸어 읽지는 않습니다.

출처 · 참고

  • 허준, 『동의보감』 내경편 권3 「비장」.
  • 허준 원저, 동의보감 편찬 위원회 편역, 『동의보감』, 학력개발사, 1988, 내경편 제14장 「비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