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성음’, 목소리에서 몸의 무엇을 살폈을까요?
한방노트 편집팀게시
3줄 요약
- 1『동의보감』 「성음」 장은 심을 목소리의 주인, 폐를 문, 신을 뿌리에 비유합니다.
- 2「성음」 장은 혀를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와 혀는 움직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구별합니다.
- 3「성음」 장은 노래를 많이 부른 뒤, 기침 뒤, 큰 병 뒤 등 목소리 변화가 생긴 상황을 나누어 살폈습니다.
목차
『동의보감』은 허준이 1610년에 완성한 의학책으로, 내경편·외형편·잡병편·탕액편·침구편의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경편 제7장 「성음」은 목소리를 다룹니다. 말을 하거나 노래하는 소리, 쉬어 버린 목소리,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통해 몸을 살피려 했던 장입니다.

목소리 이야기인데 왜 여러 장기가 나올까요?
「성음」 장은 목소리를 목 한곳의 일이 아니라 심·폐·신이 함께 관계하는 몸의 활동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책의 첫 문장은 각 장기에 서로 다른 역할을 맡깁니다. 심은 목소리의 주인, 폐는 문, 신은 뿌리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신’은 제4장에서 읽은 정신이라는 뜻의 신이 아니라, 신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 원문의 비유 | 연결한 장기 | 비유를 쉽게 읽으면 |
|---|---|---|
| 목소리의 주인 | 심 | 목소리를 거느리는 중심 |
| 목소리의 문 | 폐 | 목소리가 드나드는 문 |
| 목소리의 뿌리 | 신 | 목소리를 받쳐 주는 바탕 |
나무에 뿌리가 있고 집에 문이 있듯, 목소리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과 이를 받치는 바탕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에도 목만 보지 않고 몸의 다른 상태를 함께 살피려 했습니다.
이 표는 옛 의학의 역할 비유입니다. 현대 해부학에서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설명한 표는 아닙니다.

옛 의사는 목소리에서 무엇을 들으려고 했을까요?
원문은 목소리와 숨소리의 크기·맑기·길이·빠르기 같은 차이에서 몸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습니다.
책에는 깊은 곳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 가늘고 긴 소리, 맑지 못한 소리처럼 귀로 구별할 수 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눈에 보이는 얼굴빛이나 손끝으로 짚는 맥뿐 아니라, 환자가 내는 소리도 관찰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 소리에서 살핀 점 | 원문에 등장하는 표현의 예 |
|---|---|
| 울림과 맑기 | 울림이 있음, 탁함, 맑지 못함 |
| 길이와 세기 | 가늘고 김, 짧음, 작음 |
| 빠르기 | 느림, 빠름 |
| 숨과의 관계 | 숨이 차는 소리, 숨에 다른 소리가 섞임 |
같은 말을 해도 또렷하게 이어지는지, 힘겹게 끊어지는지에 따라 듣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성음」 장은 바로 그 차이를 기록하려 했습니다. 무엇을 말하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소리가 나오는가에도 귀를 기울인 셈입니다.
다만 원문이 특정 소리와 장기를 연결한 목록을 오늘의 자가진단표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어느 장기가 아픈지 단정하는 내용으로 읽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리가 나고 말이 되는 과정을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책은 목 안의 통로와 입술·혀 등 여러 부분이 각기 역할을 하여 소리와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문은 목소리의 문, 부채, 기계, 관문 같은 비유를 씁니다. 특히 입술을 부채에, 혀를 기계에 빗대어 움직임을 설명합니다. 오늘날처럼 정밀한 그림으로 보여 주는 대신, 열리고 닫히고 움직이는 물건의 모습으로 이해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설명에서 재미있는 점은 목소리를 단순히 ‘밖으로 나오는 소리’로만 보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소리가 지나가는 길과 여러 부분의 움직임이 함께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문이 있다고 저절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이 열리고 길이 이어져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옛 신체 명칭을 지금의 구조에 무리하게 하나씩 맞추기보다는, 여러 부분의 협력으로 소리가 나온다는 설명의 큰 줄기를 읽으면 좋습니다.
혀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것과 목이 쉰 것을 구별했을까요?
네. 원문은 혀를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와, 혀는 움직여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구별했습니다.
‘음아의 두 종류’라는 대목에 나오는 구분입니다. 낯선 이름보다 어느 움직임이 어려운지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원문의 말 | 원문이 구분한 모습 | 관찰의 초점 |
|---|---|---|
| 설음 | 혀를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목구멍의 소리는 유지되는 경우 | 혀의 움직임 |
| 후음 | 목이 쉬어 말을 못하지만 혀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우 | 목소리가 나오는 상태 |
책은 이 두 경우를 같은 말로 뭉뚱그리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내는 일과 말을 이루는 움직임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어려움이 생기는 모습은 다를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를 악기에 비유해 보면, 울림이 생기는 부분과 소리를 조절하는 부분을 따로 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이 비유는 원문의 구별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이며, 사람의 말과 소리를 악기와 똑같은 구조로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래를 많이 불러 목이 잠기는 일도 기록했을까요?
네. 「성음」 장은 노래를 지나치게 많이 부른 뒤 목소리가 막히는 경우를 따로 적었습니다.
이 대목은 긴 의학 용어 사이에서 아주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결과뿐 아니라, 그전에 무엇을 했는지도 살폈던 것입니다.
같은 부분에서는 기침을 한 뒤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 목이 아프면서 소리가 막히는 경우, 큰 병 뒤에 몸이 약해진 경우 등도 나누어 다룹니다.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한 문장으로 끝내지 않고, 앞뒤 사정을 붙여 읽습니다.
| 책에서 함께 살핀 사정 | 주목한 점 |
|---|---|
| 노래를 너무 많이 부른 뒤 | 목소리를 많이 썼던 상황 |
| 기침이 이어진 뒤 | 기침과 소리의 변화가 함께 나타남 |
| 목이 아픈 경우 | 목의 불편함을 함께 살핌 |
| 큰 병을 앓은 뒤 | 몸이 약해진 상태를 함께 살핌 |
목소리를 잘 내는 요령만 모아 놓은 장이 아니라, 달라진 소리 뒤에 어떤 몸의 사정이 있는지를 묻는 장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목소리를 좋게 하는 옛 처방을 그대로 써도 될까요?
책에 실린 처방은 당시의 치료 기록이며, 목소리를 좋게 하는 생활 요령처럼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장 뒤쪽에는 소리가 맑지 않거나 쉬었을 때 쓰는 여러 처방과 재료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름에 ‘맑은 소리’라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같은 방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 자체도 기침 뒤인지, 목이 아픈지, 몸이 약해졌는지 등을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번 장에서 가져갈 것은 약의 이름과 복용량보다 소리의 변화와 몸의 상황을 함께 관찰하려 했던 태도입니다. 실제로 말이나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을 때의 판단과 치료에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제7장 「성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성음」 장의 핵심은 목소리를 몸 전체와 연결된 활동으로 보고, 소리의 특징과 혀의 움직임, 변화가 생긴 상황을 나누어 살폈다는 것입니다.
주인과 문과 뿌리의 비유, 상대의 소리를 듣는 장면, 노래 뒤의 변화를 기억하면 이 장의 흐름이 잡힙니다. 평소에는 말의 뜻에 먼저 귀를 기울이지만, 이 장은 그 말을 싣고 나오는 소리 자체에도 몸의 이야기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성음은 무슨 뜻인가요?
성음은 목소리를 뜻합니다. 이 장은 목소리가 쉬거나 나오지 않는 상태와 소리를 듣고 몸을 살피는 방법에 관한 옛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Q.목소리의 뿌리라는 신은 정신을 뜻하나요?
아닙니다. 이 대목의 신은 신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원문은 심을 목소리의 주인, 폐를 문, 신을 뿌리로 설명합니다.
Q.설음과 후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원문은 설음을 혀를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로, 후음을 혀는 움직여도 목이 쉬어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로 구별합니다. 옛 분류를 이해하기 위한 구분입니다.
Q.노래를 많이 부른 뒤의 변화도 다루었나요?
네. 노래를 지나치게 많이 불러 목소리가 막힌 경우를 따로 적었습니다. 기침 뒤나 큰 병 뒤의 변화 등도 나누어 살폈습니다.
출처 · 참고
- 허준, 『동의보감』 내경편 권2 제7장 「성음」.
- 허준 원저, 동의보감 편찬 위원회 편역, 『동의보감』, 학력개발사, 1988.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