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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노트HANBANG NOTE

동의보감의 ‘언어’, 말뿐 아니라 한숨과 웃음도 살폈을까요?

한방노트 편집팀게시

3줄 요약

  1. 1『동의보감』 「언어」 장은 말의 내용과 이어짐, 말하기 어려운 여러 모습을 구별해 살폈습니다.
  2. 2「언어」 장은 스스로 말하는 것을 언, 상대에게 답하는 것을 어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3. 3「언어」 장은 웃음·울음·노래·신음뿐 아니라 한숨·하품·재채기도 몸의 상태와 연결합니다.
목차
  1. 「성음」 다음에 「언어」를 따로 둔 까닭은 무엇일까요?
  2. 말이 어렵다는 증상을 모두 같게 보았을까요?
  3.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서는 무엇을 살폈을까요?
  4. 웃음과 울음도 왜 언어 장에 들어 있을까요?
  5. 한숨과 하품에서도 몸의 움직임을 읽었을까요?
  6. 말을 아끼라는 대목은 침묵만 권하는 말일까요?
  7. 제8장 「언어」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동의보감』은 허준이 1610년에 완성한 의학책으로, 내경편·외형편·잡병편·탕액편·침구편의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경편 제8장 「언어」는 말하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화뿐 아니라 웃음, 울음, 하품, 재채기, 한숨까지 등장합니다. 옛 의학은 입에서 나오는 말과 몸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를 어떻게 함께 보았을까요?

정원의 다리에서 두 사람이 종이 띠로 이어진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화합니다.

「성음」 다음에 「언어」를 따로 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언어」 장은 목소리의 상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의 내용과 이어짐, 말을 하기 어려운 여러 모습을 살핍니다.

앞 장 「성음」에서 소리가 맑은지 쉬었는지, 혀가 움직이는지 등을 읽었다면 이번 장에서는 말이 앞뒤에 맞는지, 되풀이되는지, 힘없이 끊기는지까지 관심이 넓어집니다. 두 장은 완전히 갈라진 주제가 아니라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 장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면서 「성음」 장을 다시 가리킵니다.

원문은 말을 시작하는 것과 상대에게 대답하는 것도 나누어 부릅니다.

말 원문에서 나눈 뜻
언 스스로 말하는 것
어 상대에게 답하는 것

평소에는 붙여 쓰는 ‘언어’를 두 동작으로 펼쳐 놓은 셈입니다. 누군가 말을 건네고 다른 사람이 답하면서 대화가 이어진다는 아주 익숙한 장면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한옥 툇마루에서 한 사람이 말을 꺼내고 다른 사람이 듣습니다.

말이 어렵다는 증상을 모두 같게 보았을까요?

아닙니다. 원문은 혀가 굳거나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정신이 혼미한 경우, 말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합니다.

‘말을 못 한다’는 결과가 같아도 그 앞뒤 사정은 다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혀의 움직임이 어려운지, 정신이 또렷하지 않은지, 소리가 약하고 말이 이어지지 않는지를 따로 살핀 것입니다.

원문이 관찰한 모습 쉽게 풀어 읽으면
혀가 굳어 말을 못함 말을 이루는 움직임이 어려움
정신이 혼미하여 말을 못함 정신이 또렷하지 않은 상태가 함께 나타남
말이 매끄럽지 못함 말을 꺼내거나 이어 가는 일이 어려움
소리가 떨리고 말이 연결되지 않음 말의 힘과 이어짐이 달라짐

책은 기운이나 피가 부족한 상태, 몸 안의 흐름이 막힌 상태 등을 이런 차이와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같은 겉모습에도 여러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표는 옛 기록을 이해하기 위한 구분입니다. 오늘날의 언어장애를 분류하거나 자신의 증상을 진단하는 표는 아닙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서는 무엇을 살폈을까요?

「언어」 장은 말의 내용이 상황에 맞는지, 혼잣말인지, 평소의 일을 되풀이하는지 등을 살폈습니다.

원문에는 ‘섬어’라는 낯선 말이 나옵니다. 이 장에서 섬어는 말이 두서없거나 현실의 상황과 어긋나는 모습을 설명하는 옛 용어입니다. 평소 있었던 일을 혼자 중얼거리거나, 보지 않은 일을 말하는 경우 등 여러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말투를 평가하는 글이 아니라, 병을 앓는 사람의 달라진 상태를 관찰하는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평범한 혼잣말이나 잠꼬대 하나를 이 설명에 곧바로 끼워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또 원문은 큰 병을 치른 뒤 목소리가 약해지고 말이 이어지지 않는 모습도 따로 적었습니다. 말의 내용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말할 힘이 있는지와 어떤 일을 겪은 뒤인지도 함께 보았던 것입니다.

웃음과 울음도 왜 언어 장에 들어 있을까요?

책은 웃고 울고 노래하고 신음하는 소리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원문은 여러 소리와 장기를 짝지어 설명합니다. 여기서 장기는 단순한 신체 부위 이름뿐 아니라, 옛 의학이 맡긴 작용과 성질까지 포함합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소리 원문에서 연결한 장기
부르짖음 간
웃음 심
노래 비
울음 폐
신음 신

이 표의 ‘비’는 코가 아니라 비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신’은 정신이 아니라 신장을 가리킵니다. 같은 소리의 단어가 반복되어도 문맥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이 연결은 몸과 감정을 함께 설명한 옛 틀입니다. 웃음이 많으면 심장이 나쁘다거나 노래를 좋아하면 특정 장기가 특별하다는 판정표가 아닙니다. 책은 일상적인 표현과 함께 웃음이 그치지 않는 등 병적인 변화도 다루므로, 두 맥락을 구별해 읽어야 합니다.

정원 곳곳에서 사람들이 웃고 노래하고 슬퍼하는 이의 곁에 머뭅니다.

한숨과 하품에서도 몸의 움직임을 읽었을까요?

네. 원문은 한숨을 근심과 기운의 흐름에, 하품과 기지개를 기운의 부족이나 음양의 움직임에 연결했습니다.

한숨을 설명하는 대목은 황제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사람은 왜 한숨을 쉬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답에서는 근심으로 가슴 쪽이 긴장되고 기운의 길이 원활하지 않을 때 한숨으로 내뱉는다고 설명합니다. 말로 다 하지 않은 마음도 숨소리에서 살피려 했던 셈입니다.

하품과 기지개를 다루면서는 제6장 「몽」에서 보았던 낮과 밤의 기운 이야기가 다시 나옵니다. 바깥으로 움직이는 양과 안쪽으로 향하는 음의 관계를 몸이 늘어나고 입이 벌어지는 움직임에 연결합니다.

재채기는 코가 간지럽고 기운이 솟아 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적었습니다. 대화에서 시작한 장이 어느새 몸이 저절로 내는 소리까지 품고 있습니다. 「언어」라는 제목을 오늘의 ‘단어와 문장’보다 넓게 읽게 되는 이유입니다.

툇마루의 사람이 내쉬는 숨이 느슨한 종이 띠처럼 펼쳐집니다.

말을 아끼라는 대목은 침묵만 권하는 말일까요?

이 장의 ‘말을 아끼기’는 소리를 내는 활동도 몸의 기운을 쓰는 일이라고 보았던 생활 관점과 연결됩니다.

원문은 말을 많이 한 뒤 기침하거나 목소리가 쉬는 경우를 적고,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일과 잠들 무렵의 말하기도 살핍니다. 누워서 크게 말하는 일을 설명할 때는 장기를 종이나 경쇠에 비유합니다. 경쇠는 매달아 두드려 소리를 내는 옛 악기입니다.

그 비유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소리가 저절로 끝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몸에도 조건과 부담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말의 뜻뿐 아니라 말을 하는 시간과 자세까지 관심을 두었습니다.

다만 식사·걷기·잠자리에서 말을 삼가라는 옛 규칙이나 치료 기록을 오늘의 보편적인 금지 사항과 처방으로 그대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실제 말하기의 이상을 판단하고 치료하는 일에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해질 무렵 책을 덮은 사람이 정원을 바라보며 쉬고 있습니다.

제8장 「언어」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언어」 장의 핵심은 말의 내용과 이어짐, 웃음과 울음 같은 표현, 한숨과 하품까지 몸과 마음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살폈다는 것입니다.

이 장에서 말하기는 입만의 일이 아닙니다. 상대에게 답하는 정신 활동과 혀의 움직임, 소리를 이어 갈 힘이 함께 등장합니다. 말을 듣는다는 것은 문장의 뜻을 알아듣는 일에 더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상태에도 귀를 기울이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성음 장과 언어 장은 무엇이 다른가요?

성음 장이 목소리의 상태를 중심으로 다룬다면, 언어 장은 말의 내용과 이어짐, 말하기 어려운 모습, 웃음과 한숨 등으로 관심을 넓힙니다. 두 장은 서로 연결됩니다.

Q.언과 어를 어떻게 구별했나요?

원문은 스스로 말하는 것을 언, 상대에게 답하는 것을 어라고 설명합니다.

Q.웃음과 울음도 언어에 포함했나요?

네. 웃음·울음·노래·신음 등을 몸과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소리로 다루었습니다. 이를 일상적인 감정 표현만으로 병을 판단하는 표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Q.한숨은 어떻게 설명했나요?

근심으로 가슴 쪽이 긴장되고 기운의 길이 원활하지 않을 때 한숨으로 내뱉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옛 의학의 해석입니다.

출처 · 참고

  • 허준, 『동의보감』 내경편 권2 제8장 「언어」.
  • 허준 원저, 동의보감 편찬 위원회 편역, 『동의보감』, 학력개발사, 1988.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