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진액’, 땀과 눈물과 침을 왜 함께 다룰까요?
한방노트 편집팀게시
3줄 요약
- 1『동의보감』 「진액」 장은 먹고 마신 것에서 비롯된 액체가 몸을 적시고 기른다고 설명합니다.
- 2자한은 저절로 나는 땀을, 도한은 잠들면 나고 깨면 그치는 땀을 설명하는 옛 용어입니다.
- 3「진액」 장은 땀이 나는 때와 부위, 눈물·콧물·침이 드러나는 상황을 나누어 살폈습니다.
목차
『동의보감』은 허준이 1610년에 완성한 의학책으로, 내경편·외형편·잡병편·탕액편·침구편의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경편 제9장 「진액」은 몸을 적시고 기르는 물기를 다룹니다. 뜨거운 날의 땀, 슬플 때의 눈물, 입안의 침처럼 익숙하지만 평소에는 흘려보기 쉬운 것들이 이 장의 주인공입니다.

진액은 특별한 약이나 음료를 뜻할까요?
아닙니다. 이 장의 진액은 먹고 마신 것에서 비롯되어 몸을 적시고 기르는 여러 액체를 설명하는 옛 의학 용어입니다.
오늘날 ‘진액’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를 진하게 달인 제품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다루는 것은 몸 안의 물기와 그 작용입니다. 원문은 음식이 위장에 들어온 뒤 몸을 기르는 액체로 이어지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뼈와 관절의 움직임에도 관계한다고 설명합니다.
‘진’과 ‘액’을 나누어 설명한 대목도 있습니다. 땀과 피부 쪽의 작용을 이야기하는 한편, 몸속 깊은 곳을 적시고 기르는 작용도 살핍니다. 처음 읽을 때는 두 글자의 경계를 외우기보다 몸이 마르지 않고 활동하도록 받쳐 주는 물기라는 큰 뜻을 잡으면 좋습니다.
다만 진액은 옛 의학의 개념입니다. 현대 의학에서 구분하는 특정 체액 한 가지와 정확히 같은 뜻으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몸을 적시는 물기는 어디에서 온다고 보았을까요?
원문은 물과 곡식, 곧 먹고 마시는 음식이 위장에 들어온 뒤 몸을 기르는 진액으로 이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제5장 「혈」에서 피의 바탕을 음식과 연결했다면, 「진액」 장은 몸을 적시는 액체의 출발점도 음식에 둡니다. 이어서 진액이 피부에 퍼지는 모습을 물을 대어 적시는 일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정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이 있어도 필요한 곳까지 닿지 않으면 잎과 뿌리를 고르게 적실 수 없습니다. 이 비유처럼 책의 관심은 무엇을 먹고 마시는가뿐 아니라, 그 바탕이 몸 안에서 어떻게 퍼지고 쓰이는가에 있습니다.
원문은 날씨와 옷차림에 따라서도 물기의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진다고 적습니다. 따뜻한 날 두꺼운 옷을 입으면 땀이 나는 것처럼, 몸속의 작용과 바깥의 조건을 함께 살핀 것입니다.

땀은 왜 비나 안개에 비유했을까요?
책은 습기와 열이 만나 땀이 생기는 모습을 땅의 수분이 구름·비·안개·이슬이 되는 모습에 비유했습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연의 익숙한 변화로 풀어낸 것입니다. 물기가 있는 곳에 열이 더해지면 김이 오르듯, 몸 안의 물기와 기운이 만나 피부 밖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합니다.
땀이 나는 상황도 한 가지로 묶지 않았습니다. 배불리 먹었을 때, 놀랐을 때, 무거운 짐을 지고 멀리 갈 때, 힘든 일을 할 때를 각각 언급합니다. 같은 땀이라도 어떤 일을 하던 중이었는지를 살핀 셈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 땀은 단순히 ‘많다’와 ‘적다’의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나오는지가 함께 붙어야 몸의 이야기가 됩니다.

자한과 도한은 어떻게 다른 말일까요?
자한은 저절로 땀이 나는 상태를, 도한은 잠들면 땀이 나고 깨면 그치는 상태를 가리키는 옛 용어입니다.
두 말은 이름보다 나타나는 때를 기준으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원문은 자한을 아무 때나 몸이 축축하고 움직이면 더 심해지는 모습으로 적습니다. 도한은 자는 동안 땀이 나지만 잠에서 깨면 그치는 모습으로 설명합니다.
| 말 | 원문이 살핀 모습 | 구별의 중심 |
|---|---|---|
| 자한 | 저절로 땀이 나고 움직이면 더 심해짐 | 활동과 관계없이 나는 땀의 양상 |
| 도한 | 잠들면 땀이 나고 깨면 그침 | 잠과 깨어 있음에 따른 변화 |
원문은 두 상태를 몸을 지키는 기운과 몸을 기르는 바탕의 차이에 연결합니다. 같은 땀을 보면서도 맥락을 나누어 설명하려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용어만으로 오늘의 땀 원인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도한의 핵심은 ‘땀이 차갑다’는 느낌보다 잠들었을 때 나타나고 깨어나면 그친다는 양상에 있습니다.

땀이 나는 부위도 따로 살폈을까요?
네. 「진액」 장은 머리, 가슴 부근, 손발처럼 땀이 나는 부위를 따로 나누어 다룹니다.
온몸에서 나는 땀만 본 것이 아닙니다. 머리에 몰려 나는지, 다른 곳은 괜찮은데 가슴 부근에 나는지, 손과 발에 나는지도 기록합니다.
| 따로 다룬 대목 | 원문이 관찰한 위치 |
|---|---|
| 머리의 땀 | 머리와 이마 부근 |
| 심한 | 가슴 부근의 한곳 |
| 수족의 땀 | 손과 발 |
이렇게 읽으면 자한과 도한은 ‘언제’에 관한 구분이고, 머리나 손발의 땀은 ‘어디’에 관한 구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현상을 시간과 위치라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살핀 것입니다.
원문은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뿐 아니라 나지 않는 경우도 다룹니다. 땀을 무조건 많이 내거나 무조건 막는 한 가지 목표보다,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구별하려 했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눈물과 침에서도 몸과 마음의 연결을 보았을까요?
네. 원문은 슬픔에 눈물이 나고 부끄러움에 땀이 나는 모습을 들어, 마음의 움직임과 몸의 액체가 연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8장 「언어」가 울음소리를 살폈다면, 이번 장은 울 때 흐르는 눈물을 살핍니다. 같은 슬픔도 어떤 장에서는 소리로, 다른 장에서는 물기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책에는 “사람이 슬퍼서 울면 왜 눈물이 나는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답에서는 마음이 움직이면 여러 장기의 작용과 액체가 다니는 길도 영향을 받아 눈물이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감정과 신체 반응을 따로 놓지 않았던 관점입니다.
콧물과 입안의 침도 따로 다룹니다. 입가로 흘러내리는 침과 입안에 있는 침의 이야기를 나누고, 침을 귀하게 여기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평범한 액체처럼 보여도 몸을 기르는 바탕과 연결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진액을 아끼라는 말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진액을 아끼라는 말은 몸을 적시고 기르는 바탕을 소중하게 보았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원문에는 입안의 침을 귀한 물에 빗대고, 이를 돌려 삼키는 옛 수련법도 나옵니다. 또 계절에 따라 지나치게 땀내는 일을 경계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진액을 쓰고 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몸을 받치는 자원으로 보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런 기록을 특정 수련이나 약재를 따라 하면 오래 살거나 증상이 낫는다는 안내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책에 실린 처방과 수련은 역사적 기록으로 읽으며, 실제 땀이나 분비물의 이상을 판단하고 치료하는 일에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제9장 「진액」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진액」 장의 핵심은 몸의 물기를 음식에서 길러져 몸을 적시는 바탕으로 보고, 땀·눈물·침이 드러나는 때와 장소와 상황을 함께 살폈다는 것입니다.
비와 안개, 이슬로 풀어낸 몸의 이야기를 기억해 보세요. 옛 의학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물기도 몸 전체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삼았습니다. 한 방울의 땀에도 날씨와 활동, 잠과 마음의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진액은 진하게 달인 음료인가요?
이 장에서 진액은 제품이나 음료 이름이 아닙니다. 먹고 마신 것에서 비롯되어 몸을 적시고 기르는 여러 액체와 그 작용을 설명하는 옛 의학 용어입니다.
Q.자한과 도한은 무엇이 다른가요?
원문은 자한을 저절로 땀이 나고 움직이면 더 심해지는 모습으로, 도한을 잠들면 땀이 나고 깨면 그치는 모습으로 설명합니다.
Q.땀이 나는 위치도 구별했나요?
네. 머리와 이마, 가슴 부근, 손과 발 등 땀이 나는 부위를 따로 다루었습니다. 땀이 나는 때와 위치를 함께 살핀 것입니다.
Q.눈물과 마음은 어떻게 연결했나요?
원문은 슬픔으로 마음이 움직이면 장기의 작용과 액체가 다니는 길도 영향을 받아 눈물이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본 옛 관점입니다.
출처 · 참고
- 허준, 『동의보감』 내경편 권2 제9장 「진액」.
- 허준 원저, 동의보감 편찬 위원회 편역, 『동의보감』, 학력개발사, 1988.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